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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만능 AI는 없어…기술 보는 안목이 중요"
작성일 2021.12.08.조회수 105

"인공지능(AI)을 개발하기 위한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고 AI로 경영 활동을 최적화하는 것이 기업 디지털혁신(DT)의 핵심입니다."

최재식 KAIST 김재철AI대학원 교수 겸 성남연구센터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기업의 DT는 중요한 시대적 변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기업은 현재 사업에 적용 가능한 AI 기술과 시기상조인 AI 기술을 잘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T에서 AI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만능 AI'란 존재하지 않고 AI는 계속 발전 중인 만큼 기업의 경영 활동에 꼭 필요한 AI 기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최 교수는 국내 기업이 주목해야 할 AI 움직임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설명 가능한 AI에 대한 법제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것. 최 교수는 "유럽연합(EU)은 고위험 분야의 AI를 정하기로 했다"며 "기업이 고위험 AI를 시장에 출시하기 전에 적절한 위험 평가와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의무를 부과하고, 규정을 위반했을 때 벌금 기준도 기존 전 세계 매출의 최대 4~6% 또는 3000만유로를 물도록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나 자율주행처럼 사람의 생명과 재산에 심각하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분야는 '설명가능한 AI' 가 가장 빨리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테슬라는 이르면 내년 자사의 자율주행차에 적용한 AI 알고리즘의 설명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국내에선 현재 삼성전자·포스코(제조), 분당서울대학교병원·세브란스병원·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료), 네이버·삼성전자(인터넷), 신한은행·하나은행·기업은행(금융) 등 총 11개 기업·병원이 설명 가능한 AI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둘째, AI의 눈에 해당하는 비전 기술이 제조 현장에 광범위하게 도입될 전망이다.

최 교수는 "AI 비전 기술은 사람의 눈을 뛰어넘을 정도로 발전했다"며 "생산 공장에 AI 비전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이 늘면서 자본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AI 권위자 앤드루 응이 설립한 컴퓨터 비전 전문 스타트업 랜딩AI가 최근 시리즈A 단계에서 5700만달러(약 675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이 대표 사례다. 랜딩AI는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불량품 감지와 관련 데이터 수집·관리 등에 필요한 딥러닝 기반의 렌즈를 개발했는데, 미국 유명 전동공구 업체 스탠리블랙앤드데커와 일본 자동차 부품 기업 덴소, 애플 아이폰의 세계 최대 위탁생산 업체인 폭스콘 등 세계 제조 업체들이 이 기술을 도입했다.

셋째는 초거대 AI의 등장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이 설립한 연구기관 오픈AI가 작년 초거대 AI 언어모델인 GPT-3를 공개하면서 국내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LGKT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초거대 AI 개발에 뛰어들었다.

최 교수는 초거대 AI에 대해 '획기적인 발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AI가 인간의 대화 능력에 가까워지거나 넘는 순간 환금성이 커진다"며 "사람이 하던 일을 AI가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의 AI 인재 양성 필요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다. 김재철AI대학원도 최근 AI에 대한 공학적 소양을 갖춘 기술관리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AI최고관리자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제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KAIST AI최고관리자과정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지난해 말 AI 인재 육성을 위해 KAIST에 사비 500억원을 쾌척한 것을 계기로 김 명예회장 이름을 딴 AI대학원을 설립하며 마련됐다. 세계적 수준의 AI 연구를 하고 있는 KAIST 교수진이 기계학습, 멀티모달, 컴퓨터 비전, 로보틱스, 자연어처리 등 최신 AI 기술에 대해 기본부터 심화과정까지 밀도 있게 가르친다.

최 교수는 "기업은 데이터와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등 세 가지 영역에서 자사가 어떤 상황인지를 따져보고 AI기술 도입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특히 AI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문제가 발생할 때 무엇이 잘못됐는지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안목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