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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식, 설명 못 하는 AI? 결국 아무도 안 쓴다 [SFF 인터뷰]
Date 2026.5.6View 32

[인터뷰] 최재식 KAIST AI대학원 교수
AI의 결정에 ‘왜’를 묻다…“한국, AI 신뢰성 분야 글로벌 리딩 국가”


 

인공지능(AI)이 의사결정을 대신하는 시대. 하지만 AI가 내린 결정의 ‘이유’를 알 수 없다면 어떨까. AI가 내 대출 심사를 거절하고 나를 채용 면접에서 탈락시켰는데, 그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면 AI의 사회적 수용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AI라도 치명적인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사실과 다른 정보를 그럴듯하게 지어내는 ‘환각 현상(Hallucination)’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답하는 기술이 ‘설명가능 인공지능(XAI)’이다. 복잡한 AI의 연산 과정을 투명하게 규명하고, 그 작동 원리를 논리적으로 해석하는 기술이다. 국내에서 이 분야를 가장 오래, 가장 깊이 연구해 온 학자가 최재식 KAIST AI대학원 교수다. 최 교수는 구글코리아 ‘책임감 있는 AI포럼’ 의장을 맡아 글로벌 빅테크와 한국의 AI 정책 논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한편, XAI 스타트업 ‘인이지’를 창업해 기술의 현장 적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AI 신뢰성과 주권을 둘러싼 각국의 입법 경쟁이 본격화하는 지금, 그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을까. 4일 최 교수의 연구실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설명가능 인공지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설명하기 쉽게 설계된 인공지능이다. 둘째는 인공지능이 고도화되고 복잡해지면서 내부를 알기 어려워진 모델을 해부해서, 그 안의 의사결정 과정을 조금 더 설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즉 인공지능 자체가 설명에 친화적이거나, 그렇지 않은 인공지능에 접목해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설명해 주는 디버깅 도구 같은 역할을 하는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인공지능에 ‘설명 가능성’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

“인공지능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AI가 우리 삶의 중요한 결정을 자동화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데, 왜 틀렸는지 알 수 없으면 고칠 방법도 없다. 인공지능이 실수를 했을 때 언제 잘못했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파악하려면 설명성이 필수적이다. 설명이 안 되는 AI는 결국 사람들이 안 쓰게 된다. 특히 사람의 생명과 재산이 걸린 영역일수록 설명 가능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설명이 안 되면 결국 위험을 감수하고 AI를 쓰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AI의 설명 가능성의 중요성이 법·제도적 장치로도 반영되고 있나.

“유럽연합의 인공지능법(EU AI Act)이나 한국의 인공지능 기본법에서도 사람의 생명과 재산에 영향을 주는 ‘고위험 AI’는 어떻게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국은 그보다 앞서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을 통해, 사람의 생명과 재산에 영향을 주는 자동화 의사결정에 대해 소비자가 원하면 설명해야 한다고 규정해뒀다. 신용 대출 심사, 인사 평가 등 AI가 개입하는 결정이 늘수록 이 조항의 무게는 커진다.”



구글코리아 ‘책임감 있는 AI 포럼’ 의장을 맡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주도의 흐름 속에서 한국의 AI 신뢰성 및 안전성 논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오히려 신뢰성, 설명성, 안전성 분야에서는 한국이 리딩 국가 중 하나다. 한국인들은 민주적 주체성이 강해 내 데이터가 어떻게 쓰이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최근 제정된 설명가능 인공지능 국제 표준도 우리 연구팀이 함께해 한국에서 제청한 것이다. 구글과의 포럼을 통해서도 한국에 필요한 사회적 논의를 전달하고 기술 교류를 하며, 한국이 글로벌 리서치 허브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있다.”

 

(이하 생략)

 

 

[출처] 조문희 기자 |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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