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융합 시대’ 제14회 굿컴퍼니컨퍼런스…산학연 리더 총집결
반도체·국방·전력망·데이터 주권까지…대한민국 AI 청사진 제시
“미래 주도권은 누가 더 뛰어난 기술을 보유했느냐를 넘어, 누가 새로운 산업의 문법과 운영 체계를 먼저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AI가 단순히 정보를 생성하는 기술을 넘어 스스로 움직이며 산업 현장을 작동시키는 운영 주체로 진화했다. 경쟁의 무대 역시 개별 기술을 벗어나 반도체·데이터센터·전력망·네트워크·로보틱스를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5월26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된 제14회 시사저널 굿컴퍼니컨퍼런스(GCC) 현장은 이 거대한 산업 전환의 흐름을 읽으려는 산학연 리더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강연장을 가득 채운 기업인들과 참석자들의 모습은 전례 없는 AI 시대를 맞이한 대한민국 산업계의 기대감과 위기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민병관 시사저널 대표이사 부회장의 개회사로 막을 올린 올해 컨퍼런스는 ‘AI 대융합의 시대-피지컬 AI와 에이전틱 혁명이 재편하는 산업 질서’를 화두로 삼았다. 챗GPT로 대변되던 ‘화면 속 혁신’을 넘어 피지컬 AI와 에이전트 AI가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은 미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어떤 길을 택해야 할까. GCC는 그 역동적인 현장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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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가 곧 국력…‘주권적 토대’ 구축 시급
현실세계를 움직이는 피지컬 AI와 에이전트 AI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전력, 네트워크, 데이터, 정책도 필수적이다. ‘AI 고속도로’를 깔기 위한 토대다. 세 번째 세션 강연자들은 물리적·정책적 인프라를 강조했다. 유회준 카이스트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장은 피지컬 AI 시대의 진정한 신체 지능 구현을 위해서는 하드웨어 혁신이 동반돼야 한다고 봤다. 서버에 의존하는 기존 트레이닝 방식이 아니라 로봇이 스스로 미세 조정을 거쳐 대처할 수 있는 ‘엣지 AI’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구현할 핵심 기술로 필요한 부분만 동작해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저전력 ‘뉴로모픽 반도체’를 꼽았다. 특히 피지컬 AI의 진보를 위한 대규모 테스트베드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며 “로봇 학생 1000명을 선발해 카이스트 캠퍼스에서 함께 생활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융합 기술을 연구하는 5개년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최재식 카이스트 지정석좌교수는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거의 스마트팩토리를 넘어, 생산 환경 변화를 감지하고 적응하는 ‘자율형 팩토리’로의 진화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뮬레이션 기반의 디지털 트윈 역량과 소프트웨어 중심 제어 기술을 확보하고, 나아가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해 분야별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산업 AI 프로젝트의 성공률이 5% 미만에 머무르는 현실을 지적하며 ‘현장 실증’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숙련공의 암묵지를 AI로 학습시키고, AI 판단의 근거를 밝히는 ‘설명 가능 인공지능(XAI)’을 적용해 현장에서 직접 검증하는 과정이야말로 산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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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유빈 기자 |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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